시내구경

아... 이건 원래 구경이 아니라. 시내 트래킹이라 해야 옳을 것 같다. 등에는 나의 순수한 오판으로 인한 노트북과 두꺼운 책 한권이. 손에는 그녀의 이상하리만치 무거운 손가방이.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은... 아현역?;;

그녀가 뭐 사러간대서 아현역에서 내렸다. 내가 만나기로 한 때에서 좀 지각을 해서 뾰루퉁해 있는 상태였다. 으음;; 먹을거나 사줘야지. 라고 생각하고 도착해서 좀 걸어갔다. 그녀는 이미 살 것들 다 사고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반갑게 웃으며 안녕, 하고 인사했으나 돌아오는건 주먹....

자. 자. 얘야 뭐가 먹고 싶으냐. 아..응... 글쌔? 비싼거? 맛난거? -_-; 요것이. 에휴. 요새 몸이 허하니 몸보신이나 하자꾸나. 자 서울역으로 가자. 장어먹으러...

서울역 위에쪽에 오피스타운 가운데 있는 일미식당(?) 맞는지 모르겠다. 나름 특이하게도 진짜 민물장어를 소금간해서 숯불에 구워준다. 맛나다. ㅎㅎ 자주 가는건 아니고, 끽해봤자 이번이 두번째. 그녀는 처음 가보고 맛나서 부모님 모시고 몇 번 가봤댄다.

문제는 여길 아현동에서 걸어간다는 거다.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거북이 등짝마냥 겁내 무겁다. 정말 오판이었다. 그녀를 옆에서 재우고 내가 공부하는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그녀는 자기 공부할 때 나 공부하는 거 못보는, 그리고 자기랑 있는 때 내가 딴짓하는 거 못보는 그런 성격을 지녔다..)을 그리다니. 후우... 어리석었다. 아현동 고개를 넘어 가구촌을 지나 충정로를 넘어 쭈욱~ 걸으니 서울역이다. 도심은 좁다...라고 말을 할 순 있겠는데 내 머리위의 땀은 어쩌란 말인고. ...

휴지로 땀을 닦아가며 서울역 근처에 도착. 여기서 한번에 잘 찾아주면 좋으련만. 그 동네 걸어다니기가 좀 불편한 데다가 이 골목이 저 골목같아서 헤메주셨더랬다. 우... 그래. 먹는거다. 장언데. 먹을 거 앞에선 의지의 한국인이 되는게지. 그래서 결국 찾아갔다.

휘유... 가격표를 보며 한숨을 한 번 쉬어주신다. 일인분에 만팔처넌. 그새 삼처넌이나 올랐다. 이놈의 물가... 다음에 올 때는 이마넌 되어 있을것만 같아서 ... ㅠ_ㅠ 슬프다. 으음... 그래도 맛난걸 어찌하리오. 휘유...

요새 피로누적으로 입 안이 세군데나 헐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맛은 여전하다. 튼실한 장어 한마리씩과 비빔밥과 맛난 찌개와.. ㅠ_ㅠ 맛은 감동이다. 하아... 누가 뭐래도 맛난건 맛난거다! ㅎㅎ 좋구먼.

잘 먹고... 잘 먹고... 또 걷는다.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후식 뭐먹을까 뭐먹을까. 오늘 함 럭셔리하게 가보자. 하겐다즈! 후우 오늘 잘 먹어보자라고 화이팅을 하며 이번엔 남대문까지 걷는다... 누가 보면 교통비 아껴서 먹는 것 같다. 먹어서 그런지 땀이 빨리도 흐른다. 으음; 그래도 먹고 나니 힘들지는 않고나. 장어의 힘!

그래서 도착해서 파인트 하나 먹고, 노트북으로 좀 놀다가... 그냥 있었더랜다. 얘기나 좀 하면서. 자세한 건 중간생략. 비밀이랜다.
자, 다음 여정은 남대문시장이다. 알파문구에서 뭐 살거좀 보고... 이제 내가 과외 갈 시간... 이긴 한데. 결국 과외 미뤘더랬다. 에휴; 그래서 광화문까지 튀김먹으러 걸어갔댄다. 그래도 여기서부터는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헤메지는 않았더랬다. 시청을 지나 광화문까지 가는 길이 짧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거기 세종문화회관 뒤에 있는 튀김 좀 먹고. 헤어졌더랜다. 서로 피로에 쩔어서... ㅠ_ㅠ 앉으면 잘 것 같은 상황이랄까. ㅎㅎ
중간중간의 얘기가 빠져서 아쉽지만. 그건 포스팅할 만한 사항이 못되더랬다. 여튼... 도대체 얼마나 걸은거야. 거북이 등짝 메고..ㅠ_ㅠ 먹은건 그대로 소화됐으리란 쉬운 추측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by 세류선 | 2008/09/20 08:42 | +Dair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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